블로그에 글을 쓰는 게 정말 오랜만이라고는 생각했는데, 최근에 쓴 글 보고 너무 안 썼구나 싶어서 약간의 반성 모드.. 그래도 나름 이 블로그에 내가 글 쓴 거를 종종 올려서.. 이번 일기를 책으로 만든 것도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4년은 바쁜 한 해였다. 열심히 관극도 다니고, 좋아하는 극의 개수도 늘리고, 애배들도 한가득 생기고..
글을 아예 안 쓴 것은 아닌데.. 일단 작년에는 드라마 극본 관련 공부를 했었다. 일기는 매일 썼었고. 원래는 일기를 펜으로 썼는데 작년에는 아예 타이핑으로 일기를 썼었다. 하나의 책으로 묶고 싶다는 생각을 강렬하게 했다.
2024년이 다 끝나고도 한동안은 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할 엄두가 안 놔서 한참 놓고 있다가 2월에서야 부랴부랴 작업을 해서 완성을 했다. 최소 수량이 4권이라 4권을 뽑았는데- 여태 개인지랑은 다르게 일기는 나눔을 할 수는 없으니까 일단 내 책장에 다 꽂아버렸다. 표지는 내가 작년에 찍은 사진이나, 좋아하던 이미지들을 넣어서 만들었고.. 책날개도 하고 싶은 생각은 있었는데 디자인 엄두가 안 나서 뺐는데- 2025년 일기 모음에는 꼭 책날개를 해봐야겠다. 사실 표지를 어떻게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제일 처음에 떠올린 거는 2024년에 재밌게 봤던 뮤지컬들의 가사나 대사를 내가 손글씨로 가득 채워서 표지를 만들까? 생각도 했었다. 그래서 아이패드에 나름 애플펜슬로 글씨를 써봤는데, 내가 내 글씨체에 항상 아쉬움을 가지고 살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 표지는 기각했다. 뽑고 보니까 사진으로 가득 채워서 표지를 만든 게 괜찮은 선택이었던 거 같다.
전체 페이지는 270페이지. 하루도 빠짐없이 다 들어가있다. 그렇다고 내가 모든 날의 일기를 엄청난 분량으로 쓴 거는 아니고. 그닥 쓸 게 없는 날에는 그날 먹은 거, 짧막하게 생각한 거, 뭔가 해야할 거 같은 거를 적어놓기도 했다. 여기 의외로 없는 것은 내가 관극한 뮤지컬이나 연극에 대한 후기이다. 이것들은 모두 내 핸드폰 메모장에 있고(일부는 트위터 계정에 있고)- 이거를 옮길 엄두는 안 나서 그냥 그대로 뒀다. 뮤지컬 보러가는 길에 겪은 일, 먹은 거 이 정도는 일기에 적혀있는데.. 이제 뮤지컬에서 배우의 디테일이라든가, 저번 관극이랑 비교했을 때의 차이점 같은 거는 이제 다 핸드폰 메모장에 있다.
완성하고 나니까 너무 마음에 들고 뿌듯했다. 그리고 막 핸드폰으로 타이핑할 때는 오타가 나도 고치기 귀찮아서 안 고쳤는데- 이거를 책으로 만들려고 작업할 때 다 고치느라고 고생 좀 했다. 2025년에는 처음에 쓸 때부터 제대로 쓰기로 마음먹었다.
무언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만은 항상 하고 있다. 그걸 제대로 실천에 옮기지 않으면서 완성을 바라는 나야말로 우습지만. 2025년에는 일기 말고도 다른 글을 쓰는.. 그런 내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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